보웬 가족 치료 1
주요 개념
자화 분화
자아 분화의 개념
자아 분화는 보웬의 핵심 개념으로 정신 내적 측면과 대인관계적 측면을 동시에 가진다.
‘정신 내적 측면에서의 자아 분화’는 지적 기능이 정서적 기능에서 얼마나 분화되어 있는가, 즉 사고로부터 감정을 분리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며, ‘대인관계적 측면에서의 자아 분화’는 자신과 타인 사이에서의 분화를 의미한다.
분화된 사람은 사고와 감정 사이에 균형을 이룰 수 있으며 자제력이 있고 객관적이다.
반면 분화되지 못한 사람은 자율성이 부족하며 다른 사람과 융합되려는 경향이 있어 확고한 신념과 확신을 고수하지 못하며, 이성적 사고가 아닌 감정에 바탕을 둔 의사결정을 한다.
자아 분화는 개인이 원가족의 정서적 융합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율적으로 기능하게 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자아 분화의 수준
자아분화는 개인의 자아가 가족 자아 집합체에서 얼마나 분화되어 있는가를 사정하기 위한 이론적 척도이다.
- 이 척도에는 정상이라는 개념은 없으며, 자아 분화 정도가 낮아도 일상생활에서 정서적 평형을 누리고 살아간다면 문제가 발견되지 않을 수 있지만 스트레스 상황 때는 증상을 드러내기 쉬움
자아 분화 범위는 감정과 사고 기능, 자신과 타인의 융합이나 분화의 정도에 따라 0 ~ 100이라는 연속선 위에서 4가지로 구분
보웬은 75 정도의 분화 수준이 일반적으로 가장 높으며, 자아 분화가 60 이상 되는 사람도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0 ~ 25 | - 가족 및 다른 사람에게 정서적으로 융합되고 자신의 주관이 매몰 - 감정과 사고의 융합이 아주 심하여 자신의 삶이 감정에 의해 지배당함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기 위해 자신의 개별성을 희생하며 불안 수준이 높다. - 삶의 에너지 대부분을 다른 사람에 대한 정서적 의존과 대응에 소모한다. - 스트레스 상황에서 쉽게 상처받으며 심한 역기능과 부적응이 발생한다. |
25 ~ 50 | - 융합의 정도가 심하지 않으나, 관계지향적이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경향이 있다. -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고 인정받기 위하여 노력하며 의존적이다. - 독립적 결정이나 자율적 문제 해결 능력이 부족하다. - 다른 사람이나 집단에 의존적이고, 다른 사람의 반응에 민감하고 불안해한다. - 스트레스 상황에서 균형을 잃을 때, 충동적 행동과 정서장애를 보인다. |
50 ~ 75 | - 비교적 분명한 신념과 자율성을 갖고, 독립적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 타인의 선택과 타인의 인정에 대해 의식하는 경향이 있다. - 낮은 불안 상태에서 목표 지향적이다. - 정서가 안정되고 감정에 지배당하지 않을 만큼 사고가 충분히 발달해있다. - 비교적 스트레스 대처능력이 뛰어나나,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일시적으로 융합되려는 경향이 있다. |
75 ~ 100 | - 자신의 삶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분명한 가치를 지닌다. - 안정적, 자율적, 독립적이고, 융통성을 가진다. - 감정과 사고 사이에 충분한 분화, 객관적 사고, 타인에 대한 존중과 수용을 가진다. - 모든 상황에서 목표 지향적이다. - 심각한 갈등과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대처능력을 가진다. |
삼각관계
일반적으로 가족 치료자들은 세 사람의 인간관계가 두 사람의 인간관 계보다 안정된 관계라고 본다.
이자 관계에서는 극도로 불안해지거나 지나치게 친밀해질 위험성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삼각관계는 이인 관계에서 긴장이 심해질 때 관계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해 제삼자를 끌어들여 삼인 체계를 만듦으로써 긴장을 해소하는 정서적 역동 방식이다.
두 사람 사이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이인 체계는 긴장을 줄이려는 희망으로 세 번째 요소인 어떤 사람이나 문제를 끌어들여 삼각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삼각관계가 일어나는 주요 요인은 자아 분화 수준과 경험하는 긴장 정도
일반적으로 가족의 융합 정도가 높을수록, 가족 성원의 분화 정도가 낮을수록 삼각관계를 만들려는 노력은 강해지는 반면, 가족 성원의 분화 수준이 높을수록 삼각관계를 만들지 않고도 긴장을 다루고 불안을 관리할 수 있다.
가족 내의 풀리지 않은 긴장은 일련의 중복된 삼각관계를 초래하기도 하며, 가족 안에서 더 이상 삼각관계를 만들 수 있는 인물을 찾을 수 없을 때는 가족 이외의 사람이나 대상과 삼각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보웬의 가족치료에서는 치료자가 정서적 삼각관계에 연루되지 않으면서 두 사람과 접촉하여 중립적이고 객관적 ‘치료적인 삼각관계’를 형성하게 된다면, 가족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고 본다.
핵가족의 정서 체계
가족들이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정도를 의미하며, 한 세대의 가족 내에서 보이는 정서적 기능을 말한다.
핵가족의 정서 체계는 원가족에서 형성된 부부 각자의 분화 수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고, 이는 다시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친다.
원가족에서 분화가 잘 안 된 경우 자신의 부모와 정서적 단절을 하는 반면, 결혼생활에서 배우자에게 융합하는 경향이 있다.
결혼 전에 자아 분화 정도가 낮을수록 두 사람의 자아가 융합되어 부부간 융합도는 증가하여 공동 자아를 형성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융합은 오히려 부부간의 정서적 거리감을 증가시켜서 자녀에게 자신의 문제를 투사하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한다.
스트레스가 없는 경우에는 핵가족 정서 체계가 크게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핵가족 융합이 심한 가족의 경우 내적, 외적 스트레스 상황에서 가족의 불안이 급증하여 역기능 현상이 발생하게 되며, 결과적으로 자녀의 분화 수준을 낮추게 된다.
핵가족 융합의 결과로, 한쪽 배우자의 신체적 또는 정서적 역기능이 나타날 수 있고, 만성적인 부부갈등이 발생하며, 자녀의 역기능과 문제 증상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가족 투사 과정
부모가 자신의 미분화를 자녀에게 전달함으로써 미분화는 세대를 걸쳐 진행된다.
가족 투사 과정은 부모의 미성숙함과 분화 결핍이 자녀들에게 전달되는 과정
다음 세대를 희생시키면서까지 이전 세대의 미분화에서 발생한 불안을 경감시키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분화 수준이 낮은 가정일수록 투사 정도가 심하며, 투사 대상이 된 자녀 역시 자아 분화에 문제가 생긴다.
다세대 전수 과정
다세대를 통해 가족의 정서 과정이 전수되는 것을 말한다.
정서적인 문제가 개인을 넘어서 가족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핵가족을 넘어서 여러 세대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
다세대 전수 과정은 개인의 자아 분화 수준이 여러 세대에 걸쳐 대대로 전달되는 것을 나타낸다.
이렇게 볼 때 정신분열증이나 역기능 문제들은 개인의 질병이 아닌, 가족체계에서 누적된 자아의 미분화, 즉 융합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출생순위
보웬은 토만(K. Toman)의 영향을 받아 자녀의 출생순위가 가족역할에 미치는 역할에 대해 생각한다.
토만(1969)은 환경이 다른 가정의 사람이라도 동일한 출생순위의 사람들은 비슷한 성격을 가진다는 것을 발견한다.
이러한 개념을 이용하여, 가족 출생순위를 통해 한 개인이 가족체계 내에서 어떤 기능적 위치에 있는가를 추론할 수 있다.
가족의 정서적 체계에 대한 구체적 지식을 얻음으로써 어떤 자녀가 가족 내 정서적 과정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자녀 세대의 결혼 응 패턴과 가족생활 패턴이 어떠할지 등을 예측할 수 있다.
생물학적 출생순위뿐만 아니라 기능적 출생순위 개념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정서적 단절
관계를 유지해야 할 사람들끼리 정서적으로 접촉을 끊고 지내는 것을 의미하며, 주로 원가족에서 투사 과정에 개입된 자녀에게 일어난 현상
정서적 단절은 세대 간 잠재된 융합의 문제를 반영하는 것
세대 간의 정서적 융합이 심할수록 정서적 단절의 가능성이 더 높다.
융합이 심한 사람은 가족과의 정서적 접촉을 회피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그러나 고립된 소외에서 오는 불안으로 인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게 되고 이어서 또 다른 융합을 초래한다.
사회의 정서적 과정
가족의 정서적 과정을 사회로 확대시킨 것이다.
사회에 불안이 증가하면 결속에 대한 압력이 커져서 개별성과 분화 수준은 감소되고, 역기능적 삼각관계가 맞물려 갈등과 투사가 발생하여 사회문제가 확산된다.
사회의 정서적 과정은 가족 내의 정서적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사회적 불안의 증가가 확대되면 사회 집단 내 분화의 기능 수준을 점진적으로 낮추는 결과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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