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instagram.com/fkslqk94/
인스타 팔로우 하기!
< 성탄제 > - 김종길
어두운 방 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늘한 옷자락에
열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우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 날밤이 어쩌면 성탄제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 새 나도
그 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 것이란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해설
- "눈"이라는 회상의 매개체를 통해 시적화자는 어린 시절 열병을 앓던 자신에게 눈을 헤치고 산수유 열매를 따다 준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과 그 서느런 옷자락을 떠올리며, 시간의 연속과 그 사랑의 영원함을 깨닫게 되는 것
1.2.3.4.5.6연
- 어린 목숨 : 연약한 존재
- 산수유 열매 : ( 긍정적 ) 아버지의 사랑
- 1.2.3.4.5.6연 주제 : 어린 시절 눈을 헤치고 따온 산수유 열매
7.8.9.10연
- 도시 : ( 부정적 ) 상막한 현실
- 옛날의 것 : 눈
- 7.8.9.10연 주제 : 아버지의 추억과 그리움
핵심 정리
- 성격 : 문명 비판적, 주지적, 회상적
- 제재 : 성탄일의 추억
- 주제 :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
'★--- 공무원 국어 > 국어 현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무원 필수 현대 시 " 43. 섬진강1 - 김용택 " 해석 (0) | 2020.03.06 |
---|---|
공무원 필수 현대 시 " 42.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 황지우 " 해석 (0) | 2020.03.06 |
공무원 필수 현대 시 " 40. 우리가 눈발이라면 - 안도현 " 해석 (0) | 2020.03.05 |
공무원 필수 현대 시 " 39. 자수 - 허영자 " 해석 (0) | 2020.03.05 |
공무원 필수 현대 시 " 38.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정희성 " 해석 (0) | 2020.03.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