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 여행 , 국토 대장전
지금으로부터 4년 전 2017년 4월 초
누군가는 저에게 미쳤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대단하다고 말했던 그 경험 “ 약 1주간 저 혼자 걸어서 무전여행을 간 ” 이야기입니다.
사진을 여러 장 찍었는데 예전 핸드폰이 없어서 인스타에 올린 사진 한 장뿐이네요.
혹시나 무전여행이나 국토 대장전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꼭 보고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출발 전 준비물
저는 계속 걸어야 하는데 가방에 많이 들고 가면 무거울 가 봐 간단하게 준비했습니다.
작은 물 2병, 초코파이, 삶은 달걀, 여분의 옷, 보조배터리, 밀짚모자, 작은 세면도구가 끝이네요. 그러고 무작정 출발했습니다.
출발 후
당연히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느긋하게 걸으면서 주변을 천천히 보며 걷는 게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였고 4시간을 걸어 보니 후회가 조금 밀려왔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집이 안 보여서 그냥 저만의 약속을 지키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 동안 걸어서 15km 정도 걸었네요. 첫날은 운이 정말 좋았습니다. 아니, 운이 좋은지 몰라고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여행의 로망일 수도 있겠네요. 그 주변에 있는 친구에게 연락했고 친구가 있는 곳 대학교 기숙사에서 먹는 거 씻는 거 자는 거 새로운 사람들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친구에게 감사하게 느끼고 있죠.
다음 날 또 계속 걸었습니다. 그냥 계속 걸어요. 여기서 이건 꿀팁입니다. 마을이 있으면 그냥 들리세요. 시간이 애매해도 들려서 물이라도 받고 가세요. 제가 한번 그냥 지나쳐 갔는데 마을은 없습니다. 걸어서 가다 보니 생각보다 엄청 느려요. 걸어가는 길에 상근 군인이 계셨는데 잠시 이야기 친구가 되었네요. 어쩌면 저와 같은 또래 나이다 보니 고민이 비슷했고 저는 몰랐던 새로운 세상을 알아보는 친구였습니다. 이야기를 더 하고 싶었지만 저는 빨리 걸어가지 않으면 밤길에 위험하니 얼른 출발하고 또 계속 걸었습니다. 그러고 저녁쯤 노숙을 하게 되었네요. 그냥 일반 정자 쉼터에서 잠을 잤습니다. 잠자리가 불편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가방을 베개로 삼아 잤는데 바로 곯아떨어졌습니다. 계속 걷다 보니 피곤했겠죠.
새벽 5시에 눈을 뜨고 삶은 달걀을 먹고 바로 출발하는데 3일 차부터는 진짜 발바닥이 엄청 아픕니다. 발이 매웠다고 느꼈네요. 계속 걸으면서 운이 좋게도 점심이 되고 작은 마을이 있었습니다. 마을 회관에서 물이라도 얻어 갈려고 했습니다. 제가 솔직히 부탁을 못 하는 성격이었습니다. 그런데 여행을 통해 부탁이라는 용기를 얻었네요. 용기를 가지고 마을 회관에 들어가 “ 안녕하세요. 여행을 가는 중인데 물 좀 받아 갈 수 있을까요? ” 할머니들이 점심 식사 중이었는데 “ 그려 저기 수돗물에서 받아 가려 ” 물을 다 받고 “ 밥은 먹었는가? 안 먹었으면 먹고 가 ” 저는 바로 착석하여 밥을 받았습니다. 반찬은 할머니들이 먹던 고추장 하나가 끝이었습니다. 고추장 하나였지만 그때 그 반찬은 왕이 먹는 수라상보다도 더 가치 있고 더 맛있었습니다. 2그릇을 뚝딱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이 남아 있지 않아 참 아쉽네요. ㅠ
그리고 오렌지를 2개 저에게 주시고 인사를 하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또 계속 걷다 보니 저녁이 되고 노숙을 ...
다음날 여전히 계속 걸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가는 도중 가고 싶은 곳이 생겼습니다. " 독립기념관 " 독립기념관만
가고 집 가자! 그렇게 힘차게 다시 걸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언제부터 발바닥이 멀쩡해졌습니다. 적응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때 기억으로는 그랬습니다. 그리고 저녁까지 초코파이로 버티고 계속 걸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친구가 사는 지역에 도착하여 연락했지마는 전화를 안 받아서 그냥 바로 앞길을 갔습니다.
그 지역이 대전이라 노숙은 아닌 거 같아서 찜질방에서 잠을 잤습니다. 행복^^
다음날 목적지는 신탄진이라는 동네였는데 저녁에 어묵 파는 포장마차였는 데 술을 파는 곳이라고 해야 하나요?
여기도 사진이 없어서 참 아쉽네요. 아무튼 지나가는 길에 아저씨 두 분이 저를 불러서 여행 다니고 있냐고
먼저 저에게 다가와 주셨는데 떡볶이와 시원한 맥주를 사주셨는데요. 3시간 동안 정말 재미있게 대화를 했네요.
그리고 오늘은 어디서 자냐고 묻고 저 옆에 찜질방이 있다고 저기서 자라고 하던 군요. 그렇게 그쪽 찜질방을 갔는데
목욕탕만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저에게 옷을 주며 원래는 지금 안 하는데 춥지마는 여행자라서 그냥 가서 자라고 하셔서 들어갔는데 불이 다 꺼져있었네요. 운영을 안 하니 한편으로는 무서우면서 잘 수 있다는 생각에 좋았네요.
마지막 날 시간이 없어서 버스를 타고 천안을 갔습니다. 천안에 도착하고 바로 독립기념관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도착하고 약 4시간 동안 기념관을 보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후기
여행을 출발할 때는 걸어서만 가겠다고 결심했지마는 출발하기 전 계획한 거와 많이 오차가 심했습니다. 오차에 관한 꿀팁이니 여행을 떠나는 분들 꼭 참고하세요.
생각보다 많이 못 걷는 다입니다. 하루에 30km 걸으면 많이 걸은 거입니다.
혹시 몰라 현금 5만 원을 챙기고 갔는데, 이건 정말 잘한 일입니다. 가장 느린 걷기다 보니 위기의 순간이 많습니다. 꼭 챙기세요.
마지막으로
배운 것
처음 경험해보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
적당한 부탁은 부담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감사한 일이다.
'나의 경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병대 군가, 싸가 모음 (2) | 2022.02.14 |
---|---|
[공무원 포기 후] 공시생 포기한 지 8개월 저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3) | 2022.01.16 |
코로나 1차 접종 후기( 모더나 ) (0) | 2021.09.25 |
기부하고 돈도 받는 방법 네이버 해피빈 (0) | 2021.09.22 |
블로그 수익 공개, 블로그 현실, 블로그 재태크 티스토리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광고 수익들이 있지만 내가 돈도 안 되는 블로그를 쓰는 이유 (0) | 2021.09.14 |
댓글